1. 풍수, 왜 알아야 하는가? (1) 미신인가? 과학인가? 풍수를 과학이라고 신봉하는 사람도 있고. 미신이라고 폄하하는 사람도 있다. 풍수는 미신인가? 과학인가? 여러분은 풍수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성호 이익은 발복이론(發福理論)의 근간이 되는 동기감응론(同氣感應論)에 대하여, 아무런 근거가 없는 빈 논리라고 비판하였고(성호사설 제12권 감여설), 다산 정약용은 묘지 발복풍수에 대하여 더욱 신랄한 비판을 가하여 “아니 그렇게 좋은 자리이면, 어째서 너의 어미를 장사지내지 않고 어찌 남에게 주느냐?”고 비판하였다(다산시문집. 제11권). 풍수는 풍수지리의 준말이다. 풍수이론은 크게 양택풍수(陽宅風水)와 음택풍수(陰宅風水)로 나누어진다. 죽은 자를 위한 터(묘지)를 잡기 위한 풍수를 음택풍수라고 하고, 살아있는 사람을 위한 터(집터 등)에 관한 풍수를 양택풍수라고 한다. 실학자들이 비판한 풍수는 바로 음택과 관련된 것인데, 그 비판에 대해서는 나도 크게 공감한다. 그러나 풍수를 양택으로 이해하면, 풍수는 자연조건을 최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지리‘과학’이다. 혹자는 동기감응론(同氣感應論) 등을 근거로 음택 역시 과학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과학이란 입증할 수 있는 것이라야 한다. 조상 묘를 잘 쓰면 후손이 발복(發福)한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가? (2) 왜 알아야 하는가? 들길을 가다보면 괜히 않아서 좀 쉬고 싶은 장소가 있는 반면, 아무 이유 없이 머리끝이 바짝바짝 서는 그런 장소도 있다. 왜 그런가? 풍수를 지식으로 알지 못하더라도 길지(吉地)와 흉지(凶地)에 대하여 우리 몸이 반응하기 때문이다. 어떤 부동산을 중개하기 위하여 매수희망자 A에게 그 부동산의 장점을 설명하고 수차례에 걸쳐 그 부동산을 실제로 보여주었는데도 A는 망설이기만 할뿐 결국에는 매수를 포기하고 만다. 반면에 다른 어떤 부동산은 매수희망자 B에게 보여주자마자 B는 '그 부동산 내가 사겠다.’고 바로 결정한다. 왜 그런가? A는 지나칠 정도로 신중해서, 반면에 B는 너무 경솔해서, 그래서 그런 것인가? 꼭 그런 이유만은 아닐 것이다. 아무리 좋다고 얘기해도 안 끌리는 부동산이 있는 반면, 보자마자 확 끌리는 그런 부동산도 있다. 풍수를 과학이라고 신봉하든 미신이라고 폄하하든, 부동산을 다루고자 하는 사람은 풍수적 관점에서 부동산을 바라볼 줄 아는 안목을 지녀야 한다. 풍수적 관점에서 단점을 지닌 부동산은 싸게 팔려 해도 팔리지 않는 반면, 장점을 지닌 부동산은 쉽게 그리고 비싸게 팔 수 있기 때문이다. 2. 풍수. 알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1) 입지결정론(立地決定論)으로서의 풍수 전통적인 개념정의로서 풍수란, 좋은 자연조건을 지닌 장소, 소위 명당인 터를 잡기 위한 이론(방법)을 발한다. 그러나 단순히 그런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대적 의미에서의 풍수는 ‘땅의 지기를 살펴 그에 맞는 용도를 결정하는 행위’ 즉 택지(擇地) 또는 상지(相地)로 이해하여야 하는데, 이를 입지결정론이라고 한다. 흔군사(?裙砂) 또는 현군사(懸裙砂)라고 불리어지는 자리는 음란한 터로서, 이러한 터에 집을 짓게 되면 가정파탄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택의 부지로는 절대 택지(擇地)해서 안 되는 터이다. 주택의 부지는 옥녀봉과 같은 정갈한 산세의 기운을 받는 반듯한 터를 부지로 택지하여야 한다. 그러나 모텔의 부지를 그런 정갈한 곳으로 택지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모텔의 부지는 흔군사인 터로 택지하여야 할 것이다. 이처럼 터를 정(택지)할 때에는 땅의 지기를 살펴 그 땅을 사용하고자 하는 용도가 그 땅의 지기(地氣)와 합치되는지 여부를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투자처로 적합한 땅인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2) 비보진압풍수(裨補鎭壓風水) 십전십미(十全十美)의 터는 이상향에 불과하고, 흠이 없는 만점짜리의 터를 찾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처럼 불완전한 땅 또는 문제가 있는 땅이 있을 때, 이를 고쳐 쓸 수 있는가를 연구하는 풍수분야를 비보진압풍수라고 한다.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여 완벽한 것으로 만드는 것을 비보(裨補)라 하고, 반대로 지나친 것을 억누르거나 깎아서 균형을 맞추고자 하는 것을 진압(鎭壓) 또는 염승(厭勝)이라고 한다. 인연을 맺고자하는 땅에 무언가 부족함이 있더라도 이를 비보 또는 진압의 방법으로 이를 고쳐 쓸 수 있다면 그러한 땅도 얼마든지 투자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 그러나 비보진압의 방법을 동원한다 하더라도 이를 보완할 수 없거나 과다한 비용이 소요되는 등 고쳐 쓰는 것에 지나칠 정도의 어려움이 발생하여 사실상 고쳐 쓸 수 없는 경우라면 처음부터 그러한 땅은 투자대상으로 삼고자 하는 시도조차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3. 풍수. 투자처의 선정을 위하여 알고 있어야 한다. (1) 흐 름 산줄기의 흐름을 용(龍)이라 하는데, 그 용의 흐름이 어떠한지 및 흐르다가 어디에 맺히는지 등을 살펴보는 것을 간룡법(看龍法)이라고 한다. 혈(穴)자리 주변의 물이 어디에서 흘러들어와 어떠한 모양으로 어디로 흘러나가는지를 살펴보는 것을 득수법(得水法)이라고 한다. 흐름은 산과 물의 흐름만이 전부인가? 도로의 흐름도 흐름이고, 사람들의 동선(動線)과 감정선의 흐름도 모두 흐름이다. 이러한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면 이를 투자처의 선정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아래 그림을 보고 투자처로 적당한 곳인지 여부 및 어디를 투자처로 정할 것인지를 생각해 보라. (2) 양기풍수(陽基風水)
산 자를 위한 풍수를 양택풍수라고 하는데, 양택풍수가 개인을 위한 풍수(집터 등의 택지)의 범위를 벗어나 공동체를 위한 풍수(마을 터, 도읍지 등의 선정)로 확대될 때 이를 양기풍수(陽基風水)라고 한다. 도읍지 또는 도청소재지 등의 입지를 정할 때에는 국토의 균형발전·기존의 도로망의 활용방안·입지선정의 파급효과 등을 고려하여 정하는데, 이처럼 입지를 정할 때에는 그 입지가 그 나라의 국운 또는 그 지자체의 기운을 융성하게 할 장소인지 여부, 즉 풍수적 관점에서의 분석도 필수적이다. 도읍지 등이 어디로 정해질 것인지 및 혈처(穴處)가 어디인지를 알 수 있다면, 그 혈처를 중심으로 정해질 주작대로(朱雀大路)와 이를 중심으로 한 도시의 형성을 예측할 수 있고, 이러한 예측이 가능하다면 투자처를 어디로 정할 것인지 및 투자의 타이밍을 어느 때로 잡을 것인지와 투자방법 등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